연구소에 상담 의뢰를 한 어떤 내담자가 말했다.
“ 제 남자친구의 진짜 모습을 모르겠어요.
늘 자상한 사람인데 가끔 무서운 말이나 생각을 표현해요.
그게 너무 극단적이게 다릅니다.
그런데 막상 이야기를 꺼내보면
기억을 잘 못하는 것 같더라고요..
제가 예민한 걸까요? “
관계심리연구소 하플
인간은 경험을 통해 성장하며 학습한다.
우리는 그 과정을 모두 기억하고 있기에
불안요소를 감지하고 경계를 하며,
두려워하기도 불안해하기도 한다.
우리의 삶 속에 연애라는 부분도 경험적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다.
관심받지 못하고 소외됐던 기억,
충분하지 못했던 부모의 사랑,
주변사람들의 기대와 억압으로 자아를 구축하지 못한 채 인형처럼 자라온 환경.. 등
그로 인한 모든 열등감과 피해의식이 자신의 내면에서
그대로 존재했다가 유독 어떠한 개기로 표출하게 되고 변화를 겪게 되며,
이러한 변화의 과정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 있는 것이
바로 연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.
요즘은 다시
‘존 보울비(John Bowlby : 영국 정신의학자이자 정신분석가,
1990년 애착이론전략을 제시)’의 애착이론이 급부상 하고있다.
그 중에서도 특히 파트너에게 불편한 영향을
크게 미칠 수 있는 ‘회피형’ 과 ‘불안형’ 이 주요 관심을 받고 있다.
하지만 단 한가지 유형만이 확고한 경우는 극히 소수이며,
보통은 복합적으로 나타난다.
예를 들면, 다수의 회피형 기질과
약간의 안정형 기질을 가지게 되는 예, 다수의 몰두형 기질과
약간의 불안형 기질이 결합 되어 있는 예 등으로 두가지,
많게는 세가지 유형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는것이다.
이 또한 살아가며 겪어온 경험에 의한 영향으로
의식적/무의적으로 학습된 것이라 볼 수 있다.
그중에서는 의식적으로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
스스로 억압하여 학습해온 방어기재들이 존재한다.
연구소에서는 그런 경우 먼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
판단하기보단 우선 방어기재 “반동형성” 을 의심해본다.
특히나 상대가 회피형의 기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
피해갈 수 없는 의심 중 하나인데 이유인 즉슨,
그 두가지 성향이 참 잘 어울리기 때문.
방어기재 반동형성은, 예를들어 자신이 도덕적으로
부적합한 생각을 하게 되었을 때 이를 스스로 용납하지 못하며
그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이 자신에게 일종의 두려움이 되어
상처받기전에 정반대인 도덕적인 행동을 함으로써
치유하고 강조하는 것이다.
이 반동형성 이라는 방어기재는,
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
이를 감당하여 감정소비를 하기보단 피하거나
외면하거나 함묵하는 애착유형 ‘회피형’ 과 닮아있다.
존 보울비의 애착유형이 어릴때 부모로부터 형성되는 첫경험의 영향이라면,
방어기재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 스스로를 보호해봤던 경험의 영향이다.
누군가 “ 그렇다면 불안한 연애를 극복하기 위해
애착유형을 더 신경써야 하나요, 방어기재를 더 신경써야 하나요? "
라고 우선을 따져 묻는다면 방어기재라고 말하고싶다.
애착유형은 오랜세월 익숙해져온 본능에 가깝다고 볼 수 있기에
이를 개선시키는 것은 상당히
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수 있지만,
방어기재의 경우는 자신이 이를 자각하고 개선하고 싶다는
의지만 강하게 있다면 비교적 적은 시간과
훈련을 통하여 다른 방어기재로 대체할 수 있다.
얇은 지식으로 방어기재가 안좋은 것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.
이를 분명히 하자, 인간으로써 방어기재가
단 하나도 없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.
방어기재는 사람을 투사로 비유했을때에 방패나 갑옷 같은 개념이기 때문이다.
그 안에서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좋은 방어기재와,
자신을 오히려 힘들게 하고 무게감만 주게되는
안좋은 방어기재가 존재할 뿐이다.
즉, 방패가 별로라면 바꿔 들면 그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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